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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관광지 어떻게 가나요?…외지인 길 안내 배려 아쉽다
주요 관문 안내 인력·표지판 없어 광주 찾은 방문객들 큰 불편
인포메이션 포인트 안내원에 묻자 “포털 지도 이용하라” 답변도
2019년 07월 12일(금) 04:50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맞아 광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들을 위한 ‘맞춤형 길 안내’ 등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송정역과 광주공항, 버스터미널 등 광주의 주요 관문에는 주요 경기장이나 관광지, 호텔 등을 알려주는 안내인력은커녕 안내 표지판조차 없어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광주 송정역과 광주공항,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등을 둘러본 결과, 광주 송정역 KTX역사 로비에는 영어로 적혀있는 인포메이션 포인트(Information Point)가 설치돼 있었지만 선수단 전용시설일 뿐, 일반 방문객에 대한 안내시스템은 없었다. 송정역사 안팎에도 수영선수권대회와 관련해 주요 경기장과 관광지를 안내하는 이정표나 표지판, 대중교통 이용 안내문 등 외지 방문객을 위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4명이 근무 중인 인포메이션 포인트를 방문해 안내원에게 수영대회 경기장으로 가는 방법을 묻자, “네이버 지도에 다 나와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은 외국인 방문객이 문의해도 이렇게 답변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외국인도 스스로 경기장이나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고 답했다.

안내원들은 “이곳(인포메이션 포인트)은 수영선수권에 참여하는 선수단을 마중하고, 이들을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켜주는 역할만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도 사정은 비슷했다. 버스 하차장 앞 고객행복센터에 수영선수권대회 안내물만 비치돼 있을 뿐 경기장이나 호텔, 주요 관광지 등을 가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했다. 특히 입구가 많고 복잡한 구조 탓에 버스터미널을 찾은 내국인조차도 출입구 등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광주에 왔다는 정진아(여·32)씨는 “시내버스를 타고 문화전당을 가려고 하는 데, 터미널에서 나가는 것 자체부터 헷갈린다”면서 “우리나라 사람도 이렇게 헤매는데 외국인은 오죽하겠냐. 외지인을 위한 배려가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공항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공항에서 경기장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편이 없는데다, 공항에서 500m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철도까지 갈 수 있는 안내표지판도 없었다. 인포메이션 포인트가 설치돼 있긴 했지만 송정역과 마찬가지로 선수단 전용이었고, 그나마 이곳에서 나눠주는 팸플릿에는 공항에서 경기장이나 관광지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 안내조차 빠져있었다.

문화전당과 충장로 등 광주 대표 관광지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미흡하긴 마찬가지였다.

도시철도를 타고 도착한 문화전당역, 금남로 4가역과 연결된 지하상가 연결통로는 광주시민도 헷갈릴 정도로 미로 같은 구조였다. 도시철도 역으로 갈 수 있는 안내문이나 표지판이 있긴 했지만 시민들마저도 헤매기 일쑤였으며,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 안내판은 아예 없었다.

신경구 광주국제교류센터소장은 “광주에는 영어 표지판이 부족한편이다. 특히 도시철도의 경우 역사까지 가는 방법이 적힌 영문 표지판 조차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신 소장은 “대회가 열리는 주요 경기장은 대중교통 접근성도 떨어져 찾아가기 쉽지 않다”면서 “경기장을 오가는 시내버스 등에 눈에 띄는 표식을 붙이고, 버스정류장을 쉽게 찾아갈 수 있게 임시 이정표나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